전염병은 인간의 한 부분이다. 2020년에 일어난 일은 인류에게 새로운 사건이 아니었다. 단지 우리에게 새로웠을 뿐이다. -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3년이 지나 어느 정도 일상이 돌아오긴 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시대의 우리는 처음 겪는 일이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미셸 드 몽테뉴의 『수상록』,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같은 고전을 읽어보면 전염병의 이름만 바뀔 뿐 반복되는 역사임을 깨닫습니다. 고전을 통해서 공통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염병은 전쟁처럼 사회의 물리적인 기반을 파괴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시 전체를 황폐화시킬 수 있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두려움과 공포를 심으며 일상을 무너뜨린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교 가기, 출근하기, 여행, 친구 만나기, 명절의 가족 모임 등과 같은 일상이 불가능한 고립과 단절의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원격근무, 온라인 비대면 수업 등이 자연스러워졌으며, 온라인 소비, 집콕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여가 생활도 집에서 혼자 즐기기를 선호하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도는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도 영향을 받아 새로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위축되거나 사라지는 영역도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3년 우리가 새삼 느낀 것은 ‘우리의 삶과 사회가 얼마나 쉽게 변화할 수 있는가?’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수십 년이 걸렸을 변화가 단 1, 2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전염병이란 재난 속에 있는 인간의 불안, 좌절, 공포와 함께, 그 안에서 빠져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 변화에 대한 적응, 두려움 앞에 서는 용기가 동시에 발견됩니다. 『페스트』에서 리외는 “페스트와 삶의 대결에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앎과 기억"이 전부지만 아마도 “그것이 대결에서 이기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은 반복되지만 그 상황을 맞이하는 인간은 과거의 기억과 앎의 기록들을 매개로 점점 진화합니다. 『승리는 언제나 일시적이다』의 저자가 전염병에 대한 개인적, 정치적, 철학적 반응을 다룬 에세이와 역사서를 찾으며 코로나19로 산산이 부서진 일상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 것처럼 말입니다. 코로나19처럼 삶의 큰 방향까지도 바꾸는 극심한 변화를 직면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매 순간 변화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삶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도 책을 통해 현재 상황의 이해의 폭을 넓히며, 미처 생각지 못한 미래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며 앞으로 어떤 길을 만들고 나아갈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는다.” -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
전염병은 인간의 한 부분이다.
2020년에 일어난 일은 인류에게
새로운 사건이 아니었다.
단지 우리에게 새로웠을 뿐이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3년이 지나 어느 정도 일상이 돌아오긴 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시대의 우리는 처음 겪는 일이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미셸 드 몽테뉴의 『수상록』,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같은 고전을 읽어보면 전염병의 이름만 바뀔 뿐 반복되는 역사임을 깨닫습니다. 고전을 통해서 공통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염병은 전쟁처럼 사회의 물리적인 기반을 파괴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시 전체를 황폐화시킬 수 있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두려움과 공포를 심으며 일상을 무너뜨린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교 가기, 출근하기, 여행, 친구 만나기, 명절의 가족 모임 등과 같은 일상이 불가능한 고립과 단절의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원격근무, 온라인 비대면 수업 등이 자연스러워졌으며, 온라인 소비, 집콕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여가 생활도 집에서 혼자 즐기기를 선호하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도는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도 영향을 받아 새로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위축되거나 사라지는 영역도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3년 우리가 새삼 느낀 것은 ‘우리의 삶과 사회가 얼마나 쉽게 변화할 수 있는가?’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수십 년이 걸렸을 변화가 단 1, 2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전염병이란 재난 속에 있는 인간의 불안, 좌절, 공포와 함께, 그 안에서 빠져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 변화에 대한 적응, 두려움 앞에 서는 용기가 동시에 발견됩니다. 『페스트』에서 리외는 “페스트와 삶의 대결에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앎과 기억"이 전부지만 아마도 “그것이 대결에서 이기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은 반복되지만 그 상황을 맞이하는 인간은 과거의 기억과 앎의 기록들을 매개로 점점 진화합니다. 『승리는 언제나 일시적이다』의 저자가 전염병에 대한 개인적, 정치적, 철학적 반응을 다룬 에세이와 역사서를 찾으며 코로나19로 산산이 부서진 일상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 것처럼 말입니다. 코로나19처럼 삶의 큰 방향까지도 바꾸는 극심한 변화를 직면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매 순간 변화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삶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도 책을 통해 현재 상황의 이해의 폭을 넓히며, 미처 생각지 못한 미래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며 앞으로 어떤 길을 만들고 나아갈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는다.”
-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알베르 카뮈와 갈색 페스트
리외는 "환희에 젖은 이들이 모르고 있지만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을 사실,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그는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언젠가 페스트가 "다시 한번 쥐 떼를 일으켜 어느 행복한 도시로 보내 죽게 하리라는" 것을 안다. 청진기를 두른 시시포스 리외는 오랑이 잊으려는 것을 기억한다. 도시는 언제 돌발할지 모르는 병원체와 이데올로기의 위협에서 영원토록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247p)
고전학자의 팬데믹 체험기이자 성찰의 기록이다. 당연하게도 인류의 역사에서 팬데믹은 반복돼왔다. 고대 아테네의 대역병을 기록한 투키디데스(펠로폰네소스 전쟁사)부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 몽테뉴(수상록), 대니얼 디포(전염병 연대기), 알베르 카뮈(페스트)까지의 선례에서 저자는 공감과 교훈을 이끌어낸다. 승리는 언제나 일시적이라는 교훈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 이현우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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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도 한다. 게으른 허무주의에 유혹당해서는 안 된다고. 한 가지 해결책이 우리를 구해주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중요하다. 우리가 먹는 모든 끼니, 우리가 여행하는 모든 여정, 우리가 쓰는 한 푼에 지난번보다 에너지가 더 사용되는지 덜 사용되는지를 고민하며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235p)
호프 자런은 지구물리학자다.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는 'The Story of More'라는 원제처럼 더 풍요로워진 삶의 이야기다. 하지만 동시에 그 풍요가 초래한 지구 환경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흔히 기후변화라고 블리는 지구 환경의 변화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이제 우리가 달라져야 할 차례다. - 이현우 서평가
장애의 미래를 상상하기
몸의 위계, 능력의 위계가 사라진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부적절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이 차별에서 자유로울 세계를 그려보는 것조차 막연하고 어렵다. 차라리 인간이 죽음, 노화,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세계를 묘사하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설령 그것이 아주 어려운 상상이라고 해도 나는 모든 사람이 '유능한' 세계보다 취약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제 자신으로 존재하는 미래가 더 해방적이라고 믿는다. 어떤 손상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미래보다는 고통받는 몸, 손상된 몸, 무언가를 할 수 없는 몸들을 세계의 구성원으로 환대하는 미래가 더 열려있다고 믿는다. (282p)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지동설은 '신들의 과학'에서 '인간의 과학'으로 바뀌는 하나의 선언이었고, 우주를 향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진보는 때때로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에 알던 것을 완전히 뒤집을 만큼의 새로운 생각이나 변화를 '코페르니쿠스적'이라고 표현하게 됐습니다. 혁명의 시작점이 된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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