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지관
위클리 지관에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삶의 물음들을 살펴봅니다. 책, 영화, 강연, 칼럼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매주 하나의 물음을 사유합니다. 매주 수요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VOL.156] 한가위와 함께하는 9월의 전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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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지관에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삶의 물음들을 살펴봅니다. 책, 영화, 강연, 칼럼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매주 하나의 물음을 사유합니다. 매주 수요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VOL.156] 한가위와 함께하는 9월의 전시 소식
올해는 추석이 가을의 시작과 함께 왔습니다. 아직 한낮의 열기는 여전하여 한여름의 꿈에서 온전히 깨기도 전에 서둘러 한가위를 맞습니다. 우리 기억에 남아 있던 한가위의 풍경은 빠르게 달라졌지만 가득 차오른 달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들의 풍요와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위클리 지관의 모든 가족분들께 그 소망이 닿기를 바랍니다.
네덜란드의 보드린던 뮤지엄에서 우연히 서도호 작가의 전시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작가의 전시를 만난 것도 반가웠지만 온통 하얀 공간에 반투명한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한옥의 구조물들이 부유하는 듯 전시된 모습은 꿈꾸듯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알록달록한 천연 색감을 들인 모시 천으로 수줍게 자태가 드러나는 한복 같기도 한 한옥의 구조물들은 낯익지만, 초현실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미로를 따라가듯 설계된 설치 작품에 매료되었다가도 여기저기 낮게 터져 나오는 유럽 사람들의 탄성에 깨어나곤 했습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서도호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20년간 탐구해 온 주제를 중심으로 '완벽한 집'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과 시도가 드러납니다. 이번 전시에는 천으로 만든 집 시리즈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과거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케 합니다.
집이 상징하는 나의 정체성은 외부와 내부가 명확히 구획지어진 것이 아닌, 경험과 상상에서 유연하게 형성되는 무엇이라면, 우리는 마땅히 그것을 설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내 깊숙한 내면의 바다를 떠다니는 의식의 크고 작은 조각들과 디테일들을 응시하고, 그것들을 조합하여 나에게 어울리는 집을 꿈꾸는 것을 우리는 너무 오래 잊어온 것만 같습니다.
■ 안내: 02-733-8949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sㅣ 서울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마이클 엘름그린과 이나 드라그셋으로 구성된 덴마크-노르웨이 출신의 아티스트 듀오는 공간과 사물을 재구성하여 일상 속에서 쉽게 간과되는 사회적 규범, 권력 구조를 조명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들의 전시 <Spaces>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그리고 작가 아뜰리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개의 대규모 설치 공간을 포함하여 총 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 안내: 02-6040-2345
■ 안내: 051-503-6111
■ 안내: 062-608-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