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지관
위클리 지관에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삶의 물음들을 살펴봅니다. 책, 영화, 강연, 칼럼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매주 하나의 물음을 사유합니다. 매주 수요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Vol.62 #공연 #전시] 이번 휴가 때 공연과 전시회 어떠세요?
0
0
위클리 지관
위클리 지관에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삶의 물음들을 살펴봅니다. 책, 영화, 강연, 칼럼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매주 하나의 물음을 사유합니다. 매주 수요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Vol.62 #공연 #전시] 이번 휴가 때 공연과 전시회 어떠세요?
여긴 지난날 우리가 팔짱을 끼고
거닐던 푸른 들판을 찾아와,
나는 헛되이 하얀 눈 속에서
그녀의 발자국을 찾네.
나는 땅에 입 맞추고 싶어,
땅바닥이 보일 때까지
뜨거운 나의 눈물로
얼음과 눈을 녹이고 싶어.
―<얼어 버렸네>에서, 빌헬름 뮐러, 『겨울 나그네』, 민음사, 2017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가 국내 최초로 현대무용과 만났습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빌헬름 밀러의 동명 시 「겨울 나그네」 연작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사랑을 잃은 청년의 상실감과 방황을 담은 쓸쓸하고도 낭만적인 독일 가곡입니다. 가난, 고독, 질병에 시달리던 슈베르트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죠.
김민정 연출가는 음악성과 문학성이 보증된 연가곡에 감각적인 현대무용을 융합하여 장르와 시공간을 뛰어넘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테너 김세인은 유럽 오라토리오 무대에서 에반젤리스트 역을 맡으며 알려졌습니다. 에반젤리스트는 오라토리오 등의 종교음악에서 내레이터 역할인데요. 해당 국가의 언어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과 표현력을 요구하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저명한 국제 콩쿠르에 다수 수상한 그의 미성이 기대됩니다.
현대무용가 안남근은 2014년 Mnet 댄싱9에서 자유롭고 유니크하며 세련된 표현으로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 LDP무용단 전 단원으로서 각종 현대무용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만의 자유로운 춤-언어가 겨울 나그네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됩니다.
12월의 휴가는 안동에서《겨울 나그네》와 함께 하는 건 어떠세요?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상세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예술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재료가 활용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새로운 재료들은 신선한 연상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고유한 물성과 특유 성질을 지니며, 이는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 다른, 제3의 접근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1953년경부터 ‘콤바인 페인팅(Combine Paintings)’ 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오브제와 매체가 뒤섞인 작품을 그렸습니다. 추상표현주의의 필촉으로 ‘그린다’라는 행위와 ‘현실’을 동일시 하던 작가였죠. 그는 대중까지 예술 속에 콤바인하며 ‘그림이란 삶과 예술의 결합’이라는 개념을 실천했습니다. 그는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에서 팝아트로 전환하는 흐름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예술가와 공학자를 연결해 기술적 도움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비영리단체 E.A.T.(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를 설립한 인물 중 한 명이며 이곳에서 백남준 작가가 많은 기술 원리를 익혔죠.
이번 전시 메인 작품인 <코퍼헤드 바이트> 연작은 구리 페인팅의 크기와 형태의 발전을 꾀한 작가의 실험 정신을 드러냅니다. 작품 제목은 독사 코퍼헤드에게 물린 자국을 뜻하는 동시에 구리판 위에서 일어나는 화학물질의 산화 효과를 뜻합니다. 작가는 '작품 내 이미지들이 구리를 베어 문 자국'이라고 설명했죠. 기존 1960년대 작품들과는 달리 도상들을 병렬 구조로 나열하며 서사성이 도드라지는데요. 이는 현대사회에서 소통의 수단이 되는 다양한 이미지와 그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작가의 큰 관심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데우스 로팍과 로버트 라우센버그 재단의 협력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회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