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는 6월의 지관서가 인문학 강연과 독서모임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색채의 선율이 돋보이는 프랑스 화가의 미술전시, 대담한 구도의 노출 콘크리트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건물로 유명한 건축가의 전시도 소개합니다. *정경일 교수의 강연 《빛을 향한 어둠의 여행 : 파커 파머의 지혜》는 날짜가 변경되어 26일 (금) 오후 3시에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
*재공지 - 지관서가 5월 인문학 강연 날짜 변경 《빛을 향한 어둠의 여행 : 파커 파머의 지혜》 - 정경일 교수 |
■ 일시: 2023.05.26 (금) 15:00~16:30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연사: 정경일 교수 (現성공회대 신학연구원 교수, 前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 인원: 제한 없음 ■ 신청: 신청 없이 바로 참석 ■ 주최/주관: (재)플라톤 아카데미, 지관서가 |
👨🏫 지관서가 6월 인문학 강연 《AI시대의 인간 본성에 대한 융합적 분석과 지향점》 - 이도흠 교수 |
우리는 점점 AI시대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Strong AI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인간보다 더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AI가 내 주변의 가까운 친구나 동료, 혹은 경쟁자로 존재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인간성을 갖추고 성취해야 할까요? 우선 기존의 인간 본성론을 넘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진화생물학, 사회생물학, 뇌과학, 인류학, 사회학, 기호학, 철학을 융합하여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이렇게 새롭게 추출한 인간 본성에 따라 열린 지평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가 조종하는 생존기계입니다. 사회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며 이타적 협력을 하는 존재죠.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전두엽을 통해 본능을 억압하고 이성적 사고를 하며 거울신경세포체제를 통하여 타자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공감하고 연대합니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혈연적 이타성, 집단적 이타성, 호혜적 이타성, 윤리적 이타성을 증대해 왔습니다. 기호학과 현상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은유와 환유와 이미지 도식을 매개로 자연지능, 과학기술지능, 사회지능을 융합하여 인지혁명을 이룩하였으며, 자기 앞의 세계를 해석하고 의미를 지향하고 실천합니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본성이 정적인 것이 아니라 12가지의 변인에 따라 천차만별로 요동칩니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와 이타, 선과 악이 혼재된 복합된 존재이며, 노동, 노동을 담당하고 가치를 분배하는 체제, 타자와 소통과 공감, 집단학습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본성을 구현합니다. 이제 AI와 협업도 모색해야 하지만, 공감과 연대, 윤리와 영성에 기반을 둔 AI시대에 부합하는 인간의 본성을 수립하고 이를 성취해야 할 것입니다. |
■ 일시: 2023. 06.22 (목) 15:00~16:30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연사: 이도흠 교수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시가학회와 한국언어문화학회 회장) ■ 인원: 제한 없음 ■ 신청: 신청 없이 바로 참석 ■ 주최/주관: (재)플라톤 아카데미, 지관서가 |
📙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과 함께 책 읽는 저녁 『갈대 속의 영원』 이레네 바예호 |
📚 책 읽는 저녁은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자유로운 생각과 진솔한 표현을 나누는 독서 모임입니다. |
알파벳은 인터넷보다 더 혁명적인 기술이었다. 알파벳은 처음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확장된 공동의 기억(메모리)을 건설했다. 한 사람의 기억에 완전한 지식과 완전한 문학이 저장될 순 없지만, 책은 모든 이야기와 모든 지식을 우리에게 제공해주었다. 소크라테스가 예언했듯이, 우리는 무식하면서 거만한 자가 되었다. 혹은 글자 덕분에 세상에 없던 크고 똑똑한 뇌를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의견을 지닌 보르헤스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창안한 다양한 도구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책이다. 나머지는 인간의 몸이 확장된 것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은 시각의 확장이며, 전화는 목소리의 확장, 쟁기와 검은 팔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사뭇 다르다. 책은 기억과 상상력의 확장이다. (154~155쪽)
당신은 책에 대한 애정을 넘어 경외를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혹시 '진정으로 내가 태어난 장소는 책과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그 세계관은 독특한 체계와 문법을 갖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인생 책'이 있다면 그 책이 당신이라는 세계의 문화와 정신을 길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한 경험이 있다면 그때 당신은 세계와 세계를 잇는 종이 나라의 대사관이 되는 것이죠. 허풍이 아닙니다. 어떤 책은, 어떤 책의 한 문장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하니까요. 제가 그랬고 당신이 그랬듯이요. 그리고 그 사람과 사람들은 세계를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다른 단위로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종이의 나라"의 "모든 시대의 무국적자"를 예찬하죠. 책을 사랑하는 일과 책에서 태어나는 일을 겪어본 분들에게 이 독서모임 초대장을 보냅니다. 모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상에 치여 잠시 책을 내려놓았던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독서에 대한 애정을 회복하실 수 있을 거예요🧚 |
■ 일시: 2023.06.14 (수) 19:30~21:30 ■ 도서: 『갈대 속의 영원』 이레네 바예호 (이경민 옮김, 반비, 2023) ■ 진행: 전병근 모임장 (지식 큐레이터, EBS ‘윤고은의 북카페’ 인문학 바리스타)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신청: 참가자분들은 독후감 (한글/워드, A4 반 페이지, 11포인트, 줄간격 160%)을 마감일까지 jigwan@jigwanseoga.org로 보내주세요. ■ 마감: 6월 5일 / 선착순 15명 (조기 마감될 수 있음 / 참가자 이메일로 안내) *신청자는 6월 12일까지 독후감 (600자 이상)을 제출해야 합니다. *본 독서모임은 더 깊은 소통을 위해 분기별 소그룹으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
👨🎨 미술 전시 더현대서울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 |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1877년, 프랑스 르아브르. 가난한 음악가 가족에 태어난 라울 뒤피는 예술과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어려서부터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15살이 되어서야 처음 미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뒤피는 어려운 유년과 1, 2차 세계대전이라는 굴곡을 지나면서도 삶에서 긍정과 기쁨의 요소를 찾아냈고 이를 다양한 장르와 양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화사한 색감과 경쾌한 선율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삶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보입니다. 파블로 피카소와 거트루드 스타인 등 많은 문화계 인사들도 그의 작품을 감상하며 행복과 즐거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뒤피의 최대 역작 중 하나인 <전기 요정>을 미디어아트와 축소 연작으로 선보입니다. 전기와 빛의 시대에 대한 경외와 찬사를 유화로 표현한 원작은 크기가 10X60m에 달하는 벽화인데요. 현재 파리시립현대미술관 4, 5층에 걸쳐 설치되어 말발굽 모양으로 구부러진 모양으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하죠. 이번 전시에는 <전기 요정> 원본의 공간까지 재현한 미디어아트로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던 뒤피는 드뷔시, 바흐, 모차르트에 헌정하는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또 인상주의를 거쳐 야수파에 합류한 그는 소묘와 장식미술 전반을 탐구하며 다채로운 기법을 사용했고 회화, 패션, 시각 디자인,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활약했죠. 이번 전시에서 유화, 과슈, 드로잉, 수채화, 판화 등의 원화뿐만 아니라 아트북, 일러스트, 텍스타일 디자인, 가구 그리고 그가 직접 디자인한 쿠튀르 드레스 17벌도 눈여겨볼 구성입니다. 라울 뒤피가 생소한 분들이라면 포스터를 클릭해 상세 정보와 그림들을 살펴주세요. 이전에 열렸던 <앙드레 브라질리에 회고전>이 좋았던 분들이라면 이번 라울 뒤피 전시도 흐뭇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
■ 기간: 2023.05.02 ~ 09.10 (일) ■ 시간: 화~일 10:00 ~ 19:00 (입장 마감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 관람료: 성인 18,000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2,000원 ■ 공동주최: 예술의전당, (주)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 주관: 지에이아트 |
외형보다는 내부에서의 체험이 중요하다.
안도 타다오(あんどうただお)는 고교 시절에는 프로 권투선수로 활동했고 청년 시절에는 건축 현장 일하며 트럭을 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도면을 보고 영감을 받아 독학으로 건축가가 되었죠. 이후 50년 가까이 건축에 매진하며 마이니치 예술상, 칼스버그 건축상,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의 건축은 기존 건물의 고정관념을 깨는 미니멀 노출 콘크리트 구성에 빛과 물 등 자연과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에는 제주 섭지코지 글라스타워, 제주 유민미술관, 제주 본태뮤지엄, 원주 뮤지엄산, 대학로 JCC아트센터, 마곡 LG아트센터 등이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죠. 그가 지은 건물들의 외형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요새를 연상시키는데요. 요즘 대중화된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은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안도 타다오로 이어진 양식이 원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외형으로 그의 건축을 평가하는 건 수박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내부에는 ‘체험’이 있거든요. 공간이 연출하는 구도에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거닐면 그가 말한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로서의 건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진 그의 도전 정신을 담았습니다. 독학 시절과 건축에 큰 영감을 준 여행 이야기, 안도 타다오의 건축연구소, 땅콩 껍질처럼 생긴 오페라 하우스, 호수의 물에 건물이 아른거리며 시시각각 풍경이 바뀌는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벽면에 뚫린 십자가 창문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빛의 교회, 연못 아래에 예배당이 있는 물의 절, 쇠락한 작은 섬을 현대미술의 메카로 탈바꿈한 나오시마 프로젝트 등. 약 250점의 점시품을 통해 안도 타다오의 건축관을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축 전시로 소개하지만,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이 ‘뮤지엄 산’ 자체가 작품이자 문화 플랫폼입니다. 제임스 터렐관, 백남준관 그리고 종이박물관, 자작나무길,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도 거닐 수 있습니다. 현재 뮤지엄 산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니 평소 자가용을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이번 전시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
■ 기간: 2023.04.01 ~ 07.30 (일) ■ 시간: 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뮤지엄 산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 관람료: 성인 22,000원 / 소인 14,000원 ■ 왕복셔틀버스: 성인 35,000원 / 소인 26,000원 (시청, 종합운동장) ■ 주최: 뮤지엄SAN (구 한솔뮤지엄) |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
(재)플라톤 아카데미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19 SK에코플랜트 15층 수신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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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인원: 제한 없음
■ 신청: 신청 없이 바로 참석
■ 주최/주관: (재)플라톤 아카데미, 지관서가
우선 기존의 인간 본성론을 넘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진화생물학, 사회생물학, 뇌과학, 인류학, 사회학, 기호학, 철학을 융합하여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이렇게 새롭게 추출한 인간 본성에 따라 열린 지평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가 조종하는 생존기계입니다. 사회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며 이타적 협력을 하는 존재죠.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전두엽을 통해 본능을 억압하고 이성적 사고를 하며 거울신경세포체제를 통하여 타자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공감하고 연대합니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혈연적 이타성, 집단적 이타성, 호혜적 이타성, 윤리적 이타성을 증대해 왔습니다. 기호학과 현상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은유와 환유와 이미지 도식을 매개로 자연지능, 과학기술지능, 사회지능을 융합하여 인지혁명을 이룩하였으며, 자기 앞의 세계를 해석하고 의미를 지향하고 실천합니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본성이 정적인 것이 아니라 12가지의 변인에 따라 천차만별로 요동칩니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와 이타, 선과 악이 혼재된 복합된 존재이며, 노동, 노동을 담당하고 가치를 분배하는 체제, 타자와 소통과 공감, 집단학습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본성을 구현합니다. 이제 AI와 협업도 모색해야 하지만, 공감과 연대, 윤리와 영성에 기반을 둔 AI시대에 부합하는 인간의 본성을 수립하고 이를 성취해야 할 것입니다.
■ 일시: 2023. 06.22 (목) 15:00~16:30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연사: 이도흠 교수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시가학회와 한국언어문화학회 회장)
■ 인원: 제한 없음
■ 신청: 신청 없이 바로 참석
■ 주최/주관: (재)플라톤 아카데미, 지관서가
📚 책 읽는 저녁은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자유로운 생각과 진솔한 표현을 나누는 독서 모임입니다.
■ 일시: 2023.06.14 (수) 19:30~21:30
■ 도서: 『갈대 속의 영원』 이레네 바예호 (이경민 옮김, 반비, 2023)
■ 진행: 전병근 모임장 (지식 큐레이터, EBS ‘윤고은의 북카페’ 인문학 바리스타)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신청: 참가자분들은 독후감 (한글/워드, A4 반 페이지, 11포인트, 줄간격 160%)을 마감일까지 jigwan@jigwanseoga.org로 보내주세요.
■ 마감: 6월 5일 / 선착순 15명 (조기 마감될 수 있음 / 참가자 이메일로 안내)
*신청자는 6월 12일까지 독후감 (600자 이상)을 제출해야 합니다.
*본 독서모임은 더 깊은 소통을 위해 분기별 소그룹으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뒤피의 최대 역작 중 하나인 <전기 요정>을 미디어아트와 축소 연작으로 선보입니다. 전기와 빛의 시대에 대한 경외와 찬사를 유화로 표현한 원작은 크기가 10X60m에 달하는 벽화인데요. 현재 파리시립현대미술관 4, 5층에 걸쳐 설치되어 말발굽 모양으로 구부러진 모양으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하죠. 이번 전시에는 <전기 요정> 원본의 공간까지 재현한 미디어아트로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던 뒤피는 드뷔시, 바흐, 모차르트에 헌정하는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또 인상주의를 거쳐 야수파에 합류한 그는 소묘와 장식미술 전반을 탐구하며 다채로운 기법을 사용했고 회화, 패션, 시각 디자인,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활약했죠. 이번 전시에서 유화, 과슈, 드로잉, 수채화, 판화 등의 원화뿐만 아니라 아트북, 일러스트, 텍스타일 디자인, 가구 그리고 그가 직접 디자인한 쿠튀르 드레스 17벌도 눈여겨볼 구성입니다.
그의 건축은 기존 건물의 고정관념을 깨는 미니멀 노출 콘크리트 구성에 빛과 물 등 자연과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에는 제주 섭지코지 글라스타워, 제주 유민미술관, 제주 본태뮤지엄, 원주 뮤지엄산, 대학로 JCC아트센터, 마곡 LG아트센터 등이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죠. 그가 지은 건물들의 외형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요새를 연상시키는데요. 요즘 대중화된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은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안도 타다오로 이어진 양식이 원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외형으로 그의 건축을 평가하는 건 수박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내부에는 ‘체험’이 있거든요. 공간이 연출하는 구도에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거닐면 그가 말한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로서의 건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진 그의 도전 정신을 담았습니다. 독학 시절과 건축에 큰 영감을 준 여행 이야기, 안도 타다오의 건축연구소, 땅콩 껍질처럼 생긴 오페라 하우스, 호수의 물에 건물이 아른거리며 시시각각 풍경이 바뀌는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벽면에 뚫린 십자가 창문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빛의 교회, 연못 아래에 예배당이 있는 물의 절, 쇠락한 작은 섬을 현대미술의 메카로 탈바꿈한 나오시마 프로젝트 등. 약 250점의 점시품을 통해 안도 타다오의 건축관을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축 전시로 소개하지만,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이 ‘뮤지엄 산’ 자체가 작품이자 문화 플랫폼입니다. 제임스 터렐관, 백남준관 그리고 종이박물관, 자작나무길,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도 거닐 수 있습니다. 현재 뮤지엄 산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니 평소 자가용을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이번 전시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