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공간 탐방

언제든 좋은 책과 음악 그리고 강연 및 공연까지 인문학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마음의 여유와 나에게 돌아가는 길을 만나보세요.

떠나고 싶은데 지갑은 얇을 때, 북카페 <여행 마을>

떠나고 싶은데 지갑은 얇을 때, 북카페 <여행 마을>

▲ 여행 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핸드헬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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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 밖에 명패가 걸려있고 2층으로 올라가야 책방이 나타난다.


하던 일이 잘 안 풀리고 앞길이 막막할 때마다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하지만 계좌에는 교촌치킨 허니 콤보 5번 시켜먹고, 서브웨이 세트 3번 주문할 정도의 푼 돈밖에 없다. 그럴 때 <여행 마을>에 들려서 미래 기행을 계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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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스트 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바쁜 시간에 치앙마이 한 페이지 어때요?

<여행 마을>은 여행책만 많아서 여행책방인 곳이 아니다. 서점에서 보기 힘든 커다란 2층 침대가 있으며, 숙소에서 볼 법한 양철 사물함과 튼튼한 캐리어들이 인테리어 장식으로 활용되었다.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을 설레게 하는 여행 소품을 조합하여 게스트하우스 컨셉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여행책도 많다. 제주도, 유럽,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관련 서적들이 약 300권 정도 있다. 그중에서 ‘망한 여행 사진집’ 같이 제목만 봐도 웃음이 나거나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처럼 청년층을 시원하게 대변해주는 여행 서적들이 인상 깊다. 훌쩍 떠나고 싶은 주말, 관광 명소를 소개해주는 방송보다 조금은 독특한 여행 출판물을 <여행 마을>에 누워 읽어보는 건 어떨까.


간간이 책 표지 앞에 네모난 포스트잇 용지들이 붙어있다. ‘마을 이장’이라 불리는 사장님께서 책 소개말을 정성스럽게 작성하셨다. 외에도 사장님께서 추천하는 책들은 따로 팻말이 걸려있다. 한 글자씩 타이핑된 작은 종이에서 소중하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에 대한 애정이 물신 느껴지는 이곳의 추천 서적은 더욱 믿음직스럽다.


바 자리에서 카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메뉴는 커피 및 맥주도 판매한다. 인적이 드물고 사장님도 상당히 친절하시기에 음료를 마시면서 편히 쉬어가기 좋다. 여행 고수 사장님께서 여행 상담도 받으신다고 하니,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독자들은 미리 연락해보길 바란다. 혹은 피곤하면 조용히 혼자 침대에 누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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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가리는 고양이 뚱이


뚱이 IS 뭔들

책방에 고양이가 있다. 토실토실한 아이의 이름은 뚱이. 사장님에게 쓰다듬어도 되냐고 여쭤보자, 손 냄새를 맡게 해서 인사부터 하라고 설명해주셨다. 그 후에도 뚱이는 나를 거부했다. 하지만 책방 마스코트 뚱이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여행 기분도 내고 고양이도 보고 싶은 독자들은 <여행 마을>이 제격이다. 자주 온다면 뚱이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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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국가를 오고 간 흔적들


온 김에 여행작가로 데뷔하자!

여행자가 여행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주 만에 한컴으로 책 만들기’로 직접 디자인과 표지를 만들어보고, ‘4주 동안 꾸준히 글쓰기’를 통해 독립 서적 발매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글쓰기 훈련도 하고 책 표지도 제작해보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여행은 무조건 행복을 가져다주는 단어가 아니다. 서툴렀고, 어려웠고, 즐거웠던 모든 경험이 응축된 게 여행이다. <여행 마을>은 그 당시 상황을 상기하고 앞으로 떠나게 될 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소이다.


■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
육진정육식당, 보스커피&브런치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17길 57 

운영시간 : 화-금 19:00~ 22:00 토-일 14:00~19:00 

휴무일 : 월요일

도서 종류 : 여행 및 인문학 서적 약 300권

시설 : 와이파이, 약 13좌석

카페 메뉴 : 커피 및 맥주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raveltownbook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traveltown_book

개관일 : 2017년


필자_김민정

내용 update 확인: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