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공간 탐방

언제든 좋은 책과 음악 그리고 강연 및 공연까지 인문학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마음의 여유와 나에게 돌아가는 길을 만나보세요.

번역가의 서재


-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서재를 구경할 수 있는 곳

서울시 각 구에는 그 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나타내주는 형용사가 함께 지어져있다. ‘소통과 혁신으로 더 크고 행복한’ 이란 형용사가 함께 하는 마포구에 위치해 책을 통하여 따뜻한 소통과 혁신을 이뤄가며 행복을 전해주는 공간으로 세워진 동네서점 ‘번역가의 서재’를 다녀왔다.

‘번역가의 서재’란

우리가 부르는 ‘이름’이라는 명사에는 생각보다 깊고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다. ‘번역가의 서재’는 통번역 출신 회사 출판사 편집자로 오랜 기간 동안 재직하시다가 본격적으로 번역가로 전향하신 박선형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서점이다. 어릴 때부터, 세계 문학을 좋아하셨기에, 영미 문학, 일본 문학 등을 다양하게 알려드리고자 세운 서점으로, 이름에 맞게 번역서만 비치를 한다는 것이 다른 곳과 차별화된 특성이다.
분명,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곳이니 서점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겐 더 친숙할 수 있는 이 공간의 이름에는 책을 구매해야할 것 같은 어떠한 상업성이나 압박감이 드러나지 않길 바라는 박선형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이 스며들어있다. 대표님 댁 안에 서재가 있고, 대표님 댁에 있는 자신의 서재를 직접 오픈해볼까 라고도 생각하셨었다는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이 깃들어 있는 ‘번역가의 서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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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쪽이 탁 트여, 창 밖 자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번역가의 서재’ 외관


숨겨진 책들이 가득한 보물창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수 있다. 편리한 세상에 핸드폰으로 선택만하면 원하는 책이 집 앞까지 편하게 배송되어지는 이때에 동네서점에 우리가 방문할 만한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맞다.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편리함이란 이름 속에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충분히 그리고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많은 매체와 정보 안에서도 내게 정말 필요한 건강한 정보들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한다는 어려운 기준들 또한, 우리가 갖추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커다란 대형서점에 단순히 소설책 한 권을 사야겠다라는 마음으로 갔다가는 이미 누구에게나 익히 알려진 베스트셀러만이 가장 앞쪽에 비치되어 ‘나를 선택해줘.’ 외치고 있고, 우리는 좋은 책이 무엇인지를 선별하여 구매하기 보단, 가장 많이 알려지고 익숙해진 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가운데 놓여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책을 선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첫 걸음은, 책과 함께 밀접하게 지내온 사람에게 물어가며, 좋은 책이란 어떠한 것인지 알아감과 동시에 그것을 바탕으로 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책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대형서점은 화려한 광고들을 통하여 주목받을만한 책이라 여겨지는 몇몇 책들에 집중하여 보여주는 동시에, 숨겨진 보물과 같은 책들을 찾기는 쉽지 않은 공간이다. 한편으론, 편리함과 화려함만이 다가 아닌데, 마치 편리함과 화려함만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시대인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동네서점은 편리함과 화려함을 넘어서게 하는 가치가 있는 장소임에 틀림없다. 이번에 방문한 ‘번역가의 서재’ 또한, 그러한 곳이다. 분명, 책으로 이뤄진 공간이고, 번역서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러한 책으로 가득 채워지기보단, 각각의 책들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여유 속에서 책들을 배치해둔 곳이며, 방문한 분들이 앉아서 여유를 가지고 편히 책들을 볼 수 있도록 창가와 안쪽 공간,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자리를 비치해둔 배려가 녹아져 있는 공간이다. 또한, 무엇보다 그 곳 가운데 비치되어 있는 우리가 구매할 수 있도록 선별되어진 책들은 책들과 가장 밀접하게 지내오신, 그리고 직접 번역가로서 활동하시면서 좋은 책이 어떤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대표님께서 심사숙고하여 고르신 책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많은 양의 책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닌, 정말 좋은 책들로만 구성된 책장 가운데서 우리가 책을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인 것이다.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그 분야에 있어 분명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을 알아가는 것임을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시피, 매일 책을 읽고, 번역을 하시며, 책이 나오는 출판사의 특징까지도 잘 아시는 대표님의 안목으로 이뤄진 공간인만큼, 이미 좋은 책들 가운데 내게 맞는 책만 고르면 되는 공간을 제공받는 곳이 바로 ‘번역가의 서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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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가의 서재’ 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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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여유를 둔 공간들


‘번역가의 서재’만의 책 추천 법 : 손님이 선택하신 책

‘번역가의 서재’에서는 책을 추천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다. 매일 손님이 선택하여 구매하시는 책들을 직접 사진 찍어 ‘번역가의 서재’ 인스타그램에 올리신다는 것이다. 바로, 구매하신 분들께서 선택하신 책 중에서 특히 번역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을 사진과 함께 매주 올려주시는 것인데, 어떠한 책을 읽어야할지 특별히 추천을 받고 싶은 분들은 ‘번역가의 서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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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선택하신 책’ | 구입한 책은 이렇게 ‘번역가의 서재’ 커버를 씌워주신다.

‘번역가의 서재’만의 공간을 풍성하게 누리는 법

●목요 독서회, 일요 독서회
이곳에선 목요 독서회, 일요 독서회 또한, 이뤄진다. 오프라인 자유 독서모임으로, 목요 독서회때에는 북토크 또한 함께 이뤄진다고 한다. 독서모임 관련 자세한 사항은 ‘번역가의 서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원서로 배우는 외국어
문의와 신청 관련 사항은 ‘번역가의 서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이달의 전시
‘번역가의 서재’에서는 소신있는 행보로 주목받는 출판사와 함께 매달 이달의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에 이뤄진 ‘그림책공작소 원서전’에서는 특별히 공작소장님께서 소중하게 보관하시는 원서들을 한데모아 전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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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에 이뤄진 ‘그림책공작소 원서전’

‘번역가의 서재’만이 주는 에너지, 함께 누려요.

공간이 주는 에너지라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공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로 이뤄진 곳이다. 대표님의 서재까지도 스스럼없이 나누고자 하셨던 그 중심이 분위기와 함께 전해지는 곳이며, 그곳을 함께 세워가고, 이루어가는 사람들의 온기가 스며져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보물과 같은 책과 그 책들을 찬찬히 볼 수 있도록 배려하여 공간을 함께 마련하신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곳이다. 책뿐만아니라, 눈에 보이는 어떠한 것으로도 살 수 없고, 얻을 수 없으며,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생각보다 중요한 많은 것들을 보고 누리며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번역가의 서재’이다.

앞만 보고 달려가기에 바빴던 가운데, 원치 않았던 멈춤을 했던 2020년. 조제 조르즈 레트리아의 ‘전쟁’ 책 속, 한 문장인 ‘전쟁은 침묵이다.’라는 문장이 그토록 공감되어졌던 2020년.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침묵’이라는 전쟁을 치뤄야했던 2020년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이번 한 해가 가기 전, 먼 곳으로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라고 여겼던 기준을 깨고, 일방통행하기에 바빴던 우리의 시선을 잠시 돌리어, 침묵 가운데 책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번역가의 서재’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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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만 보며 일방통행했던 우리의 삶, 그리고 그 옆 자연이 담긴 작은 공원과 함께 담긴 번역가의 서재 외관 모습



■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

●신개념 동네슈퍼, 슈퍼스티치
호주 레드브릭 스페셜티 원두로 부드럽게 내린 베치브루 커피, 주문 즉시 소리하는 신선한 도시락, 집에서 편하게 드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과 딜리버리 서비스, 1인 주거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

●서울미트볼
엔초비 파스타가 맛있는 망원 데이트장소

●신공주 떡볶이
맛있는 분식집

●카페
- Zicu Coffee : 맛있는 커피, 통유리창에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인 카페
- 카페 오월일일 : 맛있는 커피,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길 67 1층 101호

·운영시간 : 화-토 14:00~19:00 

※코로나로 인해 단축운영이 될 수 있으므로 ‘번역가의 서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영시간을 꼭 확인해주세요.

·휴무일 : 일요일, 월요일, 마지막 화 

·도서 종류 : 번역서 800~1000권 (다양한 국가의 문학, 인문, 예술, 그림책)

·연락처 : tlbseoul@gmail.com

·시설 : 시설 : 와이파이 유, 좌석 13석

--> ·인문 프로그램 : 목요 독서회, 일요 독서회

SNS : http://www.instagram.com/tlbseoul

·개점일 : 2018. 5. 5


필자_박인애

내용 update 확인: 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