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공간 탐방

언제든 좋은 책과 음악 그리고 강연 및 공연까지 인문학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마음의 여유와 나에게 돌아가는 길을 만나보세요.

책만 파는 서점 No, 술 한 잔과 함께하는 살롱드북 (서울 관악구)

골목길 독립서점, 살롱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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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가정집 같은 느낌의 골목 서점


서울대입구역의 대로변에서 벗어난 골목에 ‘살롱드북’이 자리잡고 있다. 작은 규모의 독립서점이기에 그냥 지나치기도 쉽지만, 유독 반짝이는 외관이 살롱드북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어두워진 저녁에 찾은 살롱드북은 크리스마스날 따뜻한 가정집과 같은 느낌을 준다. 살롱드북은 낮과 밤에 완전히 다른 매력을 뽐낸다. 나른한 오후시간의 한가로움을 지닌 낮의 살롱드북과 늦은 시간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낭만을 가진 밤의 살롱드북 모두 즐겨 보길 바란다.

아늑하고 따뜻한

살롱드북 내부에 들어서면 쌓여 있는 책들과 적당히 어두운 조명, 그리고 바가 눈에 들어온다. 먼저, 살롱드북은 많은 책을 팔고 있지는 않지만 엄선된 독립출판물을 제공하고 있다. 살롱의 분위기에 맞게 감성적인 시나 에세이, 소설 출판물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살롱드북 주인이 직접 적은 추천 글이다. 주인이 직접 책을 읽고 쓴 간단한 첵 소개 메모가 살롱드북만의 특별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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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롱드북 책 소개메모와 내부


특히 살롱드북은 책만 파는 서점이 아니라, 독서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술 한 잔이 있는 곳이다. 개성 가득한 독립출판물과 이와 어울리는 술 한 잔으로 살롱드북은 낭만적인 공간이 된다. 물론 공간이 협소한 만큼 바 데이블과 소파 좌석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아늑한 공간으로 인해 이곳은 딱딱한 서점이 아니라 대화가 오가는 살롱이 된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책과 술, 그리고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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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굿즈와 책, 음료,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살롱드북에서는 낭독회, 북토크, 리딩클럽, 심야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진행된다. 살롱드북을 찾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즉석참여도 가능하다. 살롱드북의 행사는 주로 소규모로 이루어지기에 딱딱하고 틀에 박힌 이야기보다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쓸모의 쓸모’라는 주제로 작은 북토크가 진행되고 있었다. ‘쓸쓸한 사람들이 모여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눈다는’ 살롱드북의 행사 소개는 그곳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일상의 무거움과 꼬리표를 떼고 부담 없는 대화와 독서가 가능하다.

왠지 지치는 어느 날 밤에, 한결 같은 낭만이 그리워진다면 살롱드북 방문을 추천한다. 술 한 잔의 감성에 걸맞은 낯선 책들과 소소하지만 중요한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
그날이 오면(인문사회과학 서점), 고로커피로스터스(카페), 샤로수길 부근



주소 :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231길 11 태주빌라 1층

운영시간: 월-토: 14:00~21:00 휴무일 : 일요일 휴무

도서 및 음료 : 시/소설/에세이 독립출판물, 커피와 주류

연락처 : 070-4007-2466

온라인 서점 : http://storefarm.naver.com/salondebook


필자_서울대학교 조은지

내용 update 확인: 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