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2024년 장학생이 들려주는 PAN+ 후기 시리즈 2: 한국 프로그램(서울 이태원/안동/홍천)

PAN+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시작합니다!

이태원, 안동/홍천에서 9일 정도 지내며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요.

이 기간 동안에는 바빴던 생활을 뒤로 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지며 진정한 쉼(休)을 누리게 된답니다.


2024년 슬로건이 'Pause, Reflect & Evolve'였는데 그에 딱 맞는 활동이었습니다.


   이태원  |  노노샵 



첫 활동은 이태원 노노샵에서 진행됐습니다.


이태원 노노샵은 비정상회담의 줄리안님이 개업하신 제로웨이스트샵으로,
비건 디저트와 음료도 판매하며 리필스테이션과 유기농샵을 함께하는 곳입니다.

이름 노노 또한 'No plastic No animal product'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환경을 누구보다 생각하는 줄리안님의 의도와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공간이었어요.




이 날 저희는 줄리안님의 환경 강의와
일리야 교수님의 한국 다문화 강의를 들으며
시야와 생각을 학점과 취업이 아닌
세상으로 넓히는 준비 단계를 밟았습니다.


강의 내용 중
줄리안님이 기후 우울증에 대해 언급하며
본인의 경험과 이를 위한 노력을 설명해 주셨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 하나로 뭐가 달라지겠어?'의 생각이
불쑥 찾아올 때도 많겠지만

'나로 인해 오늘 하루 플라스틱 양이 줄었어!'의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이
미래 환경 보호를 위한 가장 큰 발자국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리야 교수님의
한국 내 다문화와 다인종,
난민 문제에 대한 강의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난민 문제는 꽤 민감한 사항인데
이에 대해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정부는 또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까지 교수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깊게 생각해 보고 싶었던 내용은 '한국의 사회적 지위 차이에 따른 외국인 대우'였습니다.
이는 '차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요.


   안동  |  HST 하트 스마일 명상 




안동에서는 마치 스님 같은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속세에서 벗어나 한옥 전통 리조트 '구름에' 라는 곳에서
깨끗한 음식들을 먹고 명상을 하며 슬로우 라이프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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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머물면서 저희는 하트스마일명상 HST(Heart-Smile Training) 기본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는 KAIST 명상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하여 전통적인 자비명상을 기반으로
현대의 정신의학, 심리학, 뇌과학 등의 연구 결과를 통합해
몸과 마음에 내재된 온전한 현존감이 드러나도록 하는 명상 기법입니다.

연구소 소장님이신 김완두(미산) 스님께서 가르쳐 주셨고
2박 3일 동안 묵언수행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있지만 오직 나만의 실존주의적 여행을 떠났습니다.



새벽부터 명상으로 아침을 깨우고
하루의 절반을 명상과 함께하며 잠들기 전까지 명상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눈을 감는 명상 뿐만 아니라
오감을 이용하는 차 명상, 소리 명상 그리고 걸으며 주변 환경의 현존을 느끼는 걷기 명상까지
정말 다양한 명상 기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명상을 함으로써 '나'라는 사람은
여기에, 지금 존재할 뿐인 현존재이자
어떠한 목적을 이루고자 태어난 본질적 존재가 아닌,
그저 태어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실존적 존재임을 내면 깊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너무나도 예민하고 바쁜 현대 사회에서
비정상적인 경쟁 시스템, 높은 학점, 취업난에도 대기업을 위해 아득바득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에게
'우리의 삶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줌과 동시에
이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가는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명상의 중요함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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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금소마을 투어도 하면서
안동과 마을의 역사를 배웠습니다.

저희끼리 안동 찜닭도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도 하고 도랑에 유등도 띄우며
각자의 소원과 안녕 또한 기릴 수 있었어요!


   홍천  |  행복공장


한국의 마지막 일정은 홍천의 행복 공장에서 마무리 됐습니다.

 

행복 공장은 2009년 12월 법무부 산하에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나와 세상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나눔의 시간을 가지며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OECD국가 중에서
소년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학업, 취업, 진로, 인간관계 등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
그리고 장애인들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1박을 지내며
독서 모임, 캠프 파이어와 독방 체험을 했습니다.


저희는 4시간 동안
독방에 머물면서 책을 읽기도 했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처음 만난 날부터 안동까지
계속 친구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프로그램 기간
처음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어서 여러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외롭고 답답하다고 했고

또 어떤 친구들은 에너지를 회복할 시간이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저도 4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고독을 즐겼던 것 같아요.




이태원, 안동 그리고 홍천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한국 프로그램은
저희에게 정말 충만하고 행복한 9일이었습니다.


같은 기수 친구들과 몸을 부대끼며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 점차 알아갔고
각자의 가치관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배울 점을 찾아갔습니다.


또한 명상을 통해 나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자연에서 무위도식 하며
둥근 미소와 마음의 여유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Pause와 Reflect를 했지만
내면적으로 가장 많이 Evolve하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