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 설립 초대 소장 내정된 미산 스님
ㆍ옥스퍼드대학 철학박사 출신, 하버드대 종교연구소 연구원
ㆍ구글 등 도입한 기업들 업무력 향상…우울증 방지에도 탁월
카이스트와 플라톤 아카데미가 내년 6월 설립하는 국내 첫 명상과학연구소의 소장으로 내정된 미산 스님이 지난 7월 초 연구소 설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전 유성구의 카이스트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우리나라에선 명상이 가지고 있는 신비적·종교적 성격 때문에 확산 속도가 느리지만 서양에서는 끊임없이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며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내년 6월 카이스트(KAIST)에 들어설 국내 첫 명상과학연구소의 설립을 주도하는 미산 스님(59)은 3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명상의 과학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정신 수양의 한 수단 정도로 여겨져온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인공지능·뇌과학 연구와 융합시키려는 시도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카이스트는 이날 명상의 과학적 효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명상과학연구소’를 인문학 지원재단인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2018년 6월부터 운영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이스트는 이와 함께 내년 가을학기부터 학업과 연구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교수에게 명상 관련 프로그램을 보급해 창의력 향상은 물론 긴장감 완화 등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산 스님은 “명상은 불교에서 나왔지만 지금은 종교를 떠나 보편화됐다”며 “몸과 마음에 주는 치유와 안정 효과 그리고 삶의 가치를 깊게 사유할 수 있는 힘을 증강시켜 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에서는 40년 전부터 명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했고, 구글·인텔 등 실리콘밸리 기업도 명상을 도입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함께 업무능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의 초대 소장에 내정된 미산 스님은 명상에 과학적 접근을 한 국내 선구적 연구자로 꼽힌다.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박사로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내며 하버드 의과대학 명상연구소에서 ‘하트스마일 명상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이끌고 있다.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듯 상대방도 배려하고 자비로 받아들이는 명상 훈련 과정에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최근 첨단 뇌 영상을 통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명상을 하면 대뇌피질이 두꺼워지고 집중력과 공감 관련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이런 연구를 토대로 매년 명상 관련 논문 1200여편이 심리학이나 의학 학술지에 발표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대체의학연구소를 비롯해 하버드대·MIT·스탠퍼드대,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대학들도 명상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미산 스님은 “옥스퍼드나 카이스트 등 명문대의 경우 연구와 학업 스트레스에 따른 자살률이 높다”며 “옥스퍼드의 마인드풀 센터에서 개발한 명상 프로그램이 이런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도와주고 우울증을 방지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의 ‘명상과학연구소’는 뇌과학, 의과학은 물론 전기 및 전자공학부와 전산학부·인문사회과학부 등 다른 학과들과의 융합연구로 명상의 효과와 심리학과의 관계, 명상수행에 의한 뇌 연구 등 명상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공감형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명상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카이스트가 지난 50년간 과학 기반 대학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면 앞으로 50년은 융합시대를 맞아 인문학과 정신과학, 자연·기술과학이 하나로 어우러진 새로운 길을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산 스님은 올해 하반기 하버드대에서 3개월간 명상 관련 수업을 한 후 돌아와 연구소 설립과 명상 프로그램 국제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8311543001&code=920501#csidx8c3bb0bf9dcab00b2b66adeaa9e3c86
ㆍ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 설립 초대 소장 내정된 미산 스님
ㆍ옥스퍼드대학 철학박사 출신, 하버드대 종교연구소 연구원
ㆍ구글 등 도입한 기업들 업무력 향상…우울증 방지에도 탁월
카이스트와 플라톤 아카데미가 내년 6월 설립하는 국내 첫 명상과학연구소의 소장으로 내정된 미산 스님이 지난 7월 초 연구소 설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전 유성구의 카이스트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우리나라에선 명상이 가지고 있는 신비적·종교적 성격 때문에 확산 속도가 느리지만 서양에서는 끊임없이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며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내년 6월 카이스트(KAIST)에 들어설 국내 첫 명상과학연구소의 설립을 주도하는 미산 스님(59)은 3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명상의 과학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정신 수양의 한 수단 정도로 여겨져온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인공지능·뇌과학 연구와 융합시키려는 시도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카이스트는 이날 명상의 과학적 효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명상과학연구소’를 인문학 지원재단인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2018년 6월부터 운영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이스트는 이와 함께 내년 가을학기부터 학업과 연구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교수에게 명상 관련 프로그램을 보급해 창의력 향상은 물론 긴장감 완화 등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산 스님은 “명상은 불교에서 나왔지만 지금은 종교를 떠나 보편화됐다”며 “몸과 마음에 주는 치유와 안정 효과 그리고 삶의 가치를 깊게 사유할 수 있는 힘을 증강시켜 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에서는 40년 전부터 명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했고, 구글·인텔 등 실리콘밸리 기업도 명상을 도입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함께 업무능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의 초대 소장에 내정된 미산 스님은 명상에 과학적 접근을 한 국내 선구적 연구자로 꼽힌다.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박사로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내며 하버드 의과대학 명상연구소에서 ‘하트스마일 명상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이끌고 있다.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듯 상대방도 배려하고 자비로 받아들이는 명상 훈련 과정에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최근 첨단 뇌 영상을 통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명상을 하면 대뇌피질이 두꺼워지고 집중력과 공감 관련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이런 연구를 토대로 매년 명상 관련 논문 1200여편이 심리학이나 의학 학술지에 발표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대체의학연구소를 비롯해 하버드대·MIT·스탠퍼드대,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대학들도 명상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미산 스님은 “옥스퍼드나 카이스트 등 명문대의 경우 연구와 학업 스트레스에 따른 자살률이 높다”며 “옥스퍼드의 마인드풀 센터에서 개발한 명상 프로그램이 이런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도와주고 우울증을 방지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의 ‘명상과학연구소’는 뇌과학, 의과학은 물론 전기 및 전자공학부와 전산학부·인문사회과학부 등 다른 학과들과의 융합연구로 명상의 효과와 심리학과의 관계, 명상수행에 의한 뇌 연구 등 명상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공감형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명상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카이스트가 지난 50년간 과학 기반 대학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면 앞으로 50년은 융합시대를 맞아 인문학과 정신과학, 자연·기술과학이 하나로 어우러진 새로운 길을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산 스님은 올해 하반기 하버드대에서 3개월간 명상 관련 수업을 한 후 돌아와 연구소 설립과 명상 프로그램 국제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8311543001&code=920501#csidx8c3bb0bf9dcab00b2b66adeaa9e3c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