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사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상처를 치유(힐링)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든 결국 치유돼야 하는 상처(트라우마)이지만, 상처는 우리를 자유롭게도 합니다.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은 완전히 고립됐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세계적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
경희대 '나는 누구인가' 강연
유난히 자살률 높은 한국사회
과도한 경쟁으로 감성 메말라
지금 당장 쓸모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일 해야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64)가 힐링 열풍에 휩싸인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지제크는 24일 경희대와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한 ‘나는 누구인가’ 강연에서 “상처도 때로는 필요한 것이다. 상처를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요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로 꼽히는 지제크는 이날 강연에서도 남다른 파워를 과시했다. 대학생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 3500여 명이 빼곡히 자리를 메운 가운데 2시간 동안 우렁찬 목소리로 강연을 이끌었다. 강연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끊임없이 질문이 쏟아졌다.
◆ 두 얼굴의 한국사회=지제크는 한국 사회에 대해 ‘두 개의 상반된 얼굴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로는 극단적으로 개인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소셜네트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기기에 의해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 비해 많은 것들이 개선됐음에도 한국은 아직 여느 국가보다 자살률이 높다. 과도한 경쟁과 고용 취약 때문에 한국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감성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제크는 후기자본주의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도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빠뜨리지 않았다.
<하략>
요즘 한국 사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상처를 치유(힐링)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든 결국 치유돼야 하는 상처(트라우마)이지만, 상처는 우리를 자유롭게도 합니다.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은 완전히 고립됐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세계적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
경희대 '나는 누구인가' 강연
유난히 자살률 높은 한국사회
과도한 경쟁으로 감성 메말라
지금 당장 쓸모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일 해야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64)가 힐링 열풍에 휩싸인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지제크는 24일 경희대와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한 ‘나는 누구인가’ 강연에서 “상처도 때로는 필요한 것이다. 상처를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요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로 꼽히는 지제크는 이날 강연에서도 남다른 파워를 과시했다. 대학생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 3500여 명이 빼곡히 자리를 메운 가운데 2시간 동안 우렁찬 목소리로 강연을 이끌었다. 강연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끊임없이 질문이 쏟아졌다.
◆ 두 얼굴의 한국사회=지제크는 한국 사회에 대해 ‘두 개의 상반된 얼굴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로는 극단적으로 개인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소셜네트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기기에 의해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 비해 많은 것들이 개선됐음에도 한국은 아직 여느 국가보다 자살률이 높다. 과도한 경쟁과 고용 취약 때문에 한국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감성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제크는 후기자본주의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도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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